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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 기차여행을 다녀와서

Tony Park English 2015. 1.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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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아빠와 처음인 기차여행이 아들에겐 어떤 걸로 다가왔을까? 아들도 아빠만큼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길 바란다면 아빠 욕심일까. 그래도 즐거워 하고 즐겁다고 얘기해주는 아들의 모습 속에서 아빠는 너무 행복했단다 낚시를 못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치.
아빤 아들에게 모든 걸 채워주고 싶단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빠의 능력이 부족하고 또 더 중요한 이유는 너무 많은 걸 채워나가다 보면 마음의 욕심의 그릇이 너무 커져 앞으로 그 그릇을, 욕심을, 욕망을, 더 큰것들로 채워야 하는 불행한 일이 염려스러워서이다
그래도 아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전에도 그랬듯이 우리 아들이 참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아주 뿌듯했단다.
불편해도, 생각과 다른 상황이 닥쳐도 수용하고 즐길줄 아는 아들의 모습이다 날씨가 추워도, 차가 없어서 불편해도, 별로 큰 이벤트가 없어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지 못해도, 웃으면서 아빠를 오히려 책겨주면서 즐기는 너의 모습이 아빠는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단다
아들아. 요즘엔 아빠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단다. 그동안 살아온 날 들, 앞으로 살아갈 날 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일들, 우리 아들과 딸이 앞으로 어떻게 삶을 꾸며 나갈지, 아빠가 어떻게 너희들을 도와 주는 것이 너희가 커서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가꾸어 나가고, 절제하며, 행복한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될까 등. 그러면서 가끔은 감정적으로 되기고 한다. 우리 아들 딸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고, 미안하고 ,때론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한단다

아들아 아빠는 너에게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하구나. 대신 네가 크던 작던, 어디에 있던, 그 순간과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는 사람으로 커갈 수 있도록 도와주련다.

아들아 아빠는 너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아빠의 능력이 부족하구나, 대신 많이 갖는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고 많이 가지려는 마음이 때론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 행복한 삶을 가꾸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네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련다.

아들아 아빠는 너에게 세상의 최고가 무언지는 보여줄 수 는 없구나, 대신에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네가 되도록 도와 주련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처음으로 한 우리의 기차여행, 아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었고, 여행이란 어디를 가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떠나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되었단다. 그리고 불편함이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그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사람을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단다. 왜냐하면 추운 날씨에 차도 없이 다니고, 잠자리도 불편해도 아빠는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 그 어는 여행지보다 행복하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은 어땠나 궁금하네..
사랑한다. 고맙다! 아빠의 아들로 태아나줘서
명심해라, 네가 어디서 무얼 하든 아빠는 항상 네 편이라는 걸.

2015년 1월 5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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